“대학원은 ‘학문의 즐거움’을 경험하게 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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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 선정, 남순건 대학원장(학무부총장(서울)) 인터뷰
총 7개 교육연구단과 1개 교육연구팀 선정, KHYSS 프로그램으로 대학원생 지원
교육부와 한국연구재단이 지원하는 4단계 두뇌한국21(BK21) 사업은 학문 후속 세대인 석·박사급 인력을 양성을 목적으로 한다. 국가 경쟁력의 기반인 우수 연구자를 양성하는 이 사업에 경희대학교 7개 교육연구단과 1개 교육연구팀이 선정됐고, 대학원 혁신지원대학에도 포함됐다. 사업 선정으로 오는 2027년 8월 말일까지 교육연구단(팀)의 사업비로 연간 52.7억 원, 총 369억 원을, 대학원 혁신지원비로 연간 11.5억 원, 총 80.5억 원을 지원받는다.(관련 기사: 4단계 두뇌한국21(BK 21) 최종 8개 분야 선정)
사업 선정 이후 각 교육연구단(팀)은 관련 연구를 시작했고, 대학원은 교육연구단(팀)을 지원하는 한편 대학원 혁신을 위한 활동에 착수했다. 이에 남순건 대학원장(학무부총장(서울))과 각 교육사업단(팀)을 만나 4단계 BK21 사업과 연구 진행에 대해 들어봤다. 이번이 그 첫 번째로 남 대학원장과 4단계 BK21 사업, 대학원 혁신지원사업의 선정 의미와 대학원 혁신지원사업의 일환으로 추진하는 ‘KHYSS(Kyung Hee Honor Young Scholar Society)’ 프로그램 등에 관해 이야기를 나눴다.<편집자 주>
2020년 8월 경희는 BK21+ 사업 종료에 맞춰 4단계 BK21 사업의 변화에 맞춘 거교적 대응책 준비를 시작했다. 남 대학원장은 “4차 산업혁명을 선도하는 연구 중심 체계를 갖추기 위해 대학원을 혁신해야 한다는 방향을 수립해 사업을 계획했다”라며 “기존의 BK21은 학과 단위를 중심으로 운영해왔는데, 이번 4단계에는 융합전공 분야가 중요해졌다. 4단계 BK21 선정으로 우리 대학도 학과 단위에서 하기 힘들었던 융합 교육과 연구가 잘 이뤄질 수 있는 초석을 마련했다”라며 4단계 BK21 사업 선정의 의미를 설명했다.
단과대학들과의 소통으로 의사 결정, ‘지구적 난제에 도전하는 입체형 인재 양성’
경희는 4단계 BK21 사업 계획을 수립하며 ‘소통’에 집중했다. 단과대학들과 50회가 넘는 소통 회의를 개최해 회의 내용을 계획에 반영했다. 남 대학원장은 “전교적 차원의 합의를 끌어낸 부분이 중요했다. 대학 전체가 영향을 받을 수 있는 사업은 항상 구성원 합의가 필요하다”라고 말했다. 대학원이 나아갈 방향을 정할 수 있는 정책적 의사 결정이었기에 시간이 들더라도 필수적인 과정이었다.
최종 설정된 대학원 혁신 비전은 ‘지구적 난제에 도전하는 입체형 인재 양성’이다. 여기서 지구적 난제는 기후위기와 불평등, 식량 문제, 평화, 에너지 문제 등 지엽적 기관과 단일 국가가 해결할 수 없는 문제를 말한다. 입체형 인재는 축적된 지식과 경험을 바탕으로 지구적 난제 해결에 자발적 의지를 갖춘 인재이다. 비전에 따른 혁신 방향은 △혁신 가치 기반 맞춤형 성장지원 △다자간 자원·역량 공유를 통한 시너지 창출 △전 지구적 난제 해결을 통한 지속가능한 미래 기여 등으로 설정했다.
비전 달성을 위한 전략에는 ‘FIRST’라는 이름을 붙였다. 대학 체제와 교육, 연구, 학생·교수 지원, 산학협력과 국제화 등의 혁신 방안이다. 연구에 최적화된 유연하고 전문적인 체제(Flexible system), 전공의 경계를 넘나드는 융합 교육을 위한 혁신(Innovation for education), 신산업 창출을 위한 공동연구 선도(R&D for new industries), 세계적 수준의 지원(Support toward world class university), 개방형 혁신 플랫폼을 통한 사회적 가치 및 사회공헌 실현(Turning to value-based contribution)의 첫 글자를 땄다.
기능형 부총장제 도입으로 대학원 혁신에 박차, KHYSS 프로그램으로 대학원생 지원
경희는 2020년 초 기능형 부총장제를 도입하며 학무부총장제를 시행했다. 양 캠퍼스 학무부총장, 의무부총장, 행정·재정부총장, 대외부총장을 임명해 기능별로 업무의 전문성을 강화하는 조치였다. 4단계 BK21도 학무부총장의 선임과 함께 탄력을 받았다. 학무부총장 선임으로 대학원 기능 강화와 창의적 혁신적 교육 과정 개발, 경희 융합 연구 플랫폼 구축, 글로벌 네트워크 형성 등을 추진하고 있다.
이중 ‘KHYSS(Kyung Hee Honor Young Scholar Society)’ 프로그램은 첫 번째 학생 선정을 마쳤다. 이 프로그램은 우수한 경희대 학부 졸업생이나 재학생이 대학원에 진학하면 장학금과 생활비, 연구·강의, 우수기관 연수 프로그램 등을 지원하는 프로그램이다. 현재는 BK21에 선정된 교육연구단(팀)의 대학원생만 지원하지만, 경희대 출신 대학원생 모두가 참여할 수 있는 제도로 확대할 예정이다.
KHYSS 프로그램의 지원금은 ‘생활비’와 ‘학술연구활동지원비’로 나뉜다. 생활비는 KHYSS 프로그램에 선정된 대학원생에게 선정 기간인 1년 동안 매달 백만 원을 지급한다. 학술연구활동지원비 또한 선정된 1년 동안 최대 천만 원 이내의 실비를 지급한다. 여기서 눈에 띄는 점은 생활비 지원이다. 연구 수행의 핵심 인력인 대학원생의 생활을 도와 안정적인 대학원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한다. 이를 통해 연구의 수월성을 획득한다는 계획이다. 이러한 생활금 형태의 지원은 해외 대학에서는 일반적이다. 하지만 국내 사립대학에서는 유사한 사례를 찾기 어렵다. 경희의 시도가 주목받을 이유이다.
4단계 BK21 사업의 목표는 ‘세계적 수준의 대학원 육성과 우수한 연구인력 양성을 통한 국가 경쟁력 확보’인데 탁월한 연구는 대학 발전의 한 축이기도 하다. 남 대학원장은 “‘연구’는 경희대가 추구하는 ‘문화세계의 창조’라는 방향성에서 인류를 위한 새로운 지식의 창조를 의미한다. 문화세계를 창조하기 위해 연구의 중요성은 아무리 강조해도 부족하다”라며 “문화세계의 창조를 구현하는 과정에서 연구 성과가 쌓이고 세계적 명문 대학으로 성장할 수 있다”라고 말했다.
“새 지식 탐구 과정 경험이 대학원의 역할”
시대 변화에 따른 대학원의 중요성도 증가했다. 대학의 주요 역할이 과거에는 지식전달이었지만, 지금은 새 지식을 탐구하는 과정을 경험하게 하는 것으로 바뀌었기 때문이다. 남 대학원장은 “연구 경험이야말로 21세기 사회의 인재가 갖출 소양을 제공하는 방법이다. 대학원의 연구 경험은 학생이 평생을 살아감에 소중한 자원이 될 것이다. 대학원생의 하루하루는 인생에 대한 투자이다”라며 대학원의 중요성을 설명했다.
남 대학원장은 대학원 진학을 준비하거나 고민하는 학생들을 위한 조언도 아끼지 않았다. 지난 2012년 대학원장직을 수행한 바 있는 남 대학원장은 당시에 했던 <대학원보>와의 인터뷰를 언급하며 “인터뷰 중에 ‘학문의 즐거움을 느끼라’라는 이야기를 했다. 학문의 즐거움은 도전에서 얻을 수 있는 자산이다. 용기 있는 도전을 할 학생들이 대학원에 오길 바란다”라며 “도전의 과정에서 남들이 하지 못하는 새로운 발견을 할 때 느껴지는 즐거움은 평생 학문을 할 수 있게 하는 원동력이다. 10년 전에 했던 이야기지만 현재도 유효하고 앞으로도 유효할 것이다”라고 말했다.
‘학문의 즐거움’이라는 말에는 남 대학원장의 개인적 경험도 담겨있다. 남 대학원장은 “대학원생 때 처음 맛봤던 그 희열을 반복해 경험하고 싶다는 마음을 간직하며 교육과 연구를 계속하고 있다”라며 “새로 시작하는 KHYSS 프로그램과 같은 새로운 제도를 도입해 대학원생이 학문에 전념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노력하겠다”라고 말했다.
글 정민재 ddubi17@khu.ac.kr
사진 이춘한 choons@khu.ac.kr
ⓒ 경희대학교 커뮤니케이션센터 communication@khu.ac.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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